카레

반찬 없을 때 자주 해 먹는 카레지만 이번 카레들은 조금 달랐다.

음식 나오는 일드를 좋아해서 몇년전부터 줄창 보고 있는데, NHK에서 했던 "잘 먹었습니다(ごちそうさん)"를 이제야 봤다. 아마 아침드라마인데다 150부작이라 찾을 때 그냥 지나친듯... 아무튼 일드 중에 카레가 나오는데, 스지.. 그러니까 소힘줄이 들어간 카레였다. 극중 남자들이 극찬을 해가며 퍼먹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맛있길래??? 궁금해서 만들어 봤다.

스지를 원래는 푸-욱 삶아서 물렁하게 해야 하지만, 오래걸리니까 압력솥에 30분 삶아서 육수와 함께 넣고 카레를 끓임.

그렇게 삶아졌는데도 탱글+쫀득함을 유지하는 스지.+ㅁ +
한우스지라 좀 비쌌지만 ㅠㅠ 쇠고기카레와는 좀 다른 맛이다. 육수에 녹아든 콜라겐 덕분인지 카레가 진득해지고 돼지고기 카레보다 풍미가 진해졌다. 말캉한 스지를 씹을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맛. 

남은 스지는 어묵전골에 넣어 먹고나서 육수로만 끓인 야채 카레.
스지를 씹는 감동은 없지만 탱글한 제주산 돼지 소시지와 마늘칩으로 식감을 더했다.

소시지가 열일 함.

한동안 아침 저녁으로 카레 먹어서 당분간은 쉬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