뇨끼 - ◈ 집에서

이 더운데 뭐하는 짓이냐며 한소리 들었지만 먹고 싶은건 어쩔 수가 없다.
올해 감자가 싸길래 10kg짜리 감자 한박스를 사서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시골에서 감자를 또 보내주셔서 감자전, 찐감자, 군감자, 감자튀김, 고로케, 감자샐러드, 감자채볶음, 고기감자볶음, 감자카레 등 열심히 먹고 먹었다. 그래도 끝이 안보임... orz 하여 고민고민 하고 있었는데, 동생이 먼저 뇨끼를 했다. 근데 너무 소량 만들어서 나는 맛만 보고 지가 혼자 다먹음...-_-;;;

또 해달랬더니 직접 해먹으란다. 치사해서 나도 만들었다.



재료는 감자, 밀가루, 소금, 후추, 계란, 깻잎, 치즈가루


깻잎말고 분홍 반죽도 만들고 싶어서 백년초 가루도 준비했다.



감자를 오븐에 구워야 물기가 적어서 좋다는데, 편하게 껍질까서 삶았다.
워낙 감자가 포슬포슬해서 괜찮겠지.. 했는데 반죽하면서 좀 후회...



으깬 감자를 볼 두개로 나누어 노른자와 후추, 치즈가루를 넣고 깻잎과 백년초 가루를 각각 다른 볼에 넣고 섞는다. 밀가루는 체쳐서 넣는데, 반죽 상태를 봐가면서 계속 넣었다. 밀가루는 조금만 넣으면 될거 같았는데, 반죽하면서 보면 굉장히 질다. 감자를 식히지 않고 반죽하면 계속 질어지는데 찐감자라 그런지 너무 질어서 후회... 적당히 식힌 후 반죽한게 덜 질었다.



간신히 반죽을 마친 반죽을 길게 늘여 덧가루를 뿌리고 작게 떼어 굴려가며 모양을 만든다.
뇨끼 모양내는 틀같은것도 있지만 집에 없으니 어디서 본대로 포크로 살짝 모양을 내줬다.


오늘의 잉여짓.jpg
사진 한장으로 설명이 안되는게 참으로 억울한데, 핑크색 반죽이라 하트모양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내가 매우 원망스러웠다. 작은 하트모양이라 얼음틀을 썼는데, 이거 반죽이 작아서 틀에 넣으면 잘 안빠지는데다 매우 말랑해서 나오는 순간 모양이 망가진다. 아무튼 다시는 안할 뇨끼 모양. 누가 한다고하면 말리고 싶다 아니 말려야해!!!

욕심에 감자를 많이 삶았더니 반죽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져서 저렇게 작게 모양낸답시고 앉아서 하루종일 가내수공업...
허리와 어깨가 뻐근해질 즈음 뇨끼를 전부 빚었는데,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다. 연약하신 뇨끼들을 끓는 물에 데쳐서 서로 붙지않게 오일 뿌려가며 살짝 말려야되는 과정이 남았음. 힘들어서 사진 없다.



소스는 귀찮아서 냉장고에 넘치는 생크림과 닭가슴살 통조림으로 간단하게 크림소스.
마늘과 버섯, 호박, 양파를 넣고 볶았다.  뇨끼는 다 익은거라 마지막에 넣고 살짝만 휘저어 주면 완성.



깻잎향이 솔솔나는 부드러운 뇨끼. 아.. 이 한그릇 먹겠다고 뭘 한거지 나는...
모양이나 반죽이 약간 수제비 느낌인데, 쫄깃함은 없고 밀가루보다는 익은 감자가 훨씬 많아서 굉장히 부드럽다. 입에 넣으면 그냥 감자고로케 속보다는 크림고로케 속에 가까운 식감. 자주 먹는 파스타가 질린다면 시도해볼만 하지만 결코 많은 양을 예쁜 모양내겠다고 하진 않는것이 바람직하다ㅠㅠ


+
이것이 결과물. 노력한 끝에 그럭저럭 하트모양이 나오긴 했는데... 다신 안하고 싶다.
그리고 맛은 깻잎이나 바질 넣는 쪽이 좀 더 좋은듯.

덧글

  • 라쿤J 2013/08/16 21:03 #

    아 이게 뇨끼구나....전부터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어떤 음식인지 궁금했어요!
  • 黃龍 2013/08/16 21:08 #

    만드는 사람마다 모양이 천차만별인데 감자로 만드는게 같지요 :) 숏파스타나 수제비스럽지만 맛이 달라요.
  • 2013/08/16 21:0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8/16 21:1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Lon 2013/08/16 21:30 #

    으아.. 뇨끼.. 맛있겠어요'ㅠ'
  • 黃龍 2013/08/17 19:05 #

    맛있게 먹었는데 모양내기가 번거롭네요ㅠㅠ
  • 올시즌 2013/08/16 22:10 #

    감자 10키로면 도대체....가늠이 안 되네요 ㅋㅋㅋ
  • 黃龍 2013/08/17 19:06 #

    사보시면 알게 되실겁니다ㅎㅎㅎ
  • 늄늄시아 2013/08/17 11:58 #

    와아! 뇨끼! 으으 손 많이 갔겠네요.
    그 다음에는 독일식 감자만두 어떠신가요?
  • 黃龍 2013/08/17 19:08 #

    만두만큼 손이 가는건 아닌데, 반죽이 너무 부드러워서 모양내어 형태를 유지한채로 데치는게 힘드네요ㅠㅠ
    감자는 너무 많이 먹어서 당분간 주재료가 감자인건 안할듯ㅠㅠ
  • HODU 2013/08/19 10:18 #

    으앜ㅋㅋㅋ 하트만드는 거에서 빵터졌어요!!! 완성품은 예쁘지만 으아아아
    뇨끼 저도 먹고싶어서 사두었는데(건뇨끼) 크림소스에 꼭 해먹고싶은데
    쟁여둔크림소스가 없어서 계속 미루고있네요.
    그나저나 역시 행동파! 뇨끼가 먹고싶으면 만든다니!!
  • 黃龍 2013/08/21 21:52 #

    아 정말 으아아아아 하면서 만들었어요ㅠㅠ 근데 건뇨끼도 있었군요!! 여태 몰랐다는...
    역시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ㅠㅠㅠㅠ 크림소스 없을땐 간단하게 스프가루에 우유랑 치즈가루 좀 타서 만들어도 괜찮더라구요. 물론 진한 크림소스만은 못하지만.. 귀찮을 때 애용합니다 >ㅁ <
  • HODU 2013/08/22 12:16 #

    아이허브건데... 링크는 여기입니다.http://kr.iherb.com/DeLallo-Potato-Gnocchi-16-oz-454-g/32550 근데 커요.... 어른먹기는좋은데 아드님줄라면 반씩 자르고있어요.
  • 黃龍 2013/08/25 14:03 #

    우왓, 진짜 있네요. 건뇨끼!! 모양도 동글동글하니 크기가 좀 커보이지만 그래도 귀찮게 만드는것보다 좋아보여요.
    근데 전 아직 개미지옥에 발을 들이지 않아서...ㅠㅠ 망설여지네요.
  • HODU 2013/08/26 10:22 #

    어서오세요 개미지옥에!!!! +_+
    앤쵸비와 각종견과류와 오트밀, 병아리콩이 가득해요! <-다들 영양제로 홍보한다는데 저는 먹을걸로...
  • 黃龍 2013/08/27 22:09 #

    영양제는 많이 안먹는데다 따로 사는데가 있어서... 다른분들 쇼핑 목록을 봐도 먹을게 땡기더라구요.
    통조림이랑 잼이랑 오트밀, 병아리콩!!!!! +ㅁ + 아아... 조만간 지를듯;;;
  • 오월 2013/08/19 17:15 #

    하트모양 귀여워요 ㅋ_ㅋ
  • 黃龍 2013/08/21 21:53 #

    귀엽다고 해줘서 고마워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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