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이나타운에서 먹은 만두가 너무 감동깊어 다른건 생각지도 않았었는데, 집에와서 생각하니 역시 요리하나는 먹고 올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어릴적부터 중국집서 시켜먹는다고 메뉴를 물어보면 나는 짜장면이 아니라 탕수육!!이었다. 물론 혼자 다먹진 않지만 그래도 나는 짜장면이나 짬뽕보단 탕수육을 제일 좋아했다. 튀김이랑 고길 좋아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달짝지근한 탕수육 소스가 맘에 들었던 모양.
집에 있는 건 매번 닭가슴살. 한덩이론 부족할듯 싶어 표고도 튀기기로 했다.
하여, 재료는 닭가슴살, 표고버섯, 후추, 전분, 양파, 오이, 당근, 설탕, 올리고당, 간장, 식초
닭가슴살은 후추를 뿌려 우유에 재워뒀다 썰고 표고는 한입크기로 잘라 마른전분 > 불린전분을 가볍게 입혀 2번씩 튀겨준다. 빵가루보다 전분 튀김옷은 그리 빨리 타지 않는거 같아 느긋하게 2번 튀겨내면 표면이 단단하고 바삭해지는데, 역시 식으면 맛이 없으니 혼자 먹을 분량만 튀겼다.
소스는 설탕 + 올리고당 + 물 + 식초를 끓이다가 간장으로 약간의 색과 간을, 녹말물로 농도를 맞추어 만들어 두었다가 뜨겁게 데워 야채를 마지막에 넣어 부었다. 야채를 같이 넣고 끓여도 되지만 아삭한 식감과 예쁜 색감이 죽는걸 원치않으면 먹기 직전에 데울때 불을 끄고 마지막에 넣는게 좋은거 같다.
버섯도 잘 튀겨졌네~
요새 마트도 그렇고 여기저기 트럭에 표고를 싣고 다니며 싸게 팔던데 이럴때 많이 먹어두고 여유가 되면 사다가 말려 놓으면 좋으나.. 집에서 곰팡이 안나게 말리기가 쉽지 않다ㅠㅠㅠㅠ
버섯위에 노란건 오렌지껍질.
소스에 후르츠칵테일이나 과일을 넣으면 좋은데 집에 없어서 냉장고에 있던 오렌지마멀레이드를 꺼내 한숟갈 넣었더니 생각보다 향이 괜찮았다. 물론 맛도 더 달아져서 좋다 =ㅅ =
닭고기가 가득.
제대로 된건 아니더라도 먹고 싶은걸 먹고 싶을때 해먹는게 제일 맛있는거 같다.
덧글
표고버섯은 튀기면 식감이 넘 좋더라구요 ㅎㅎㅎ
저는 오렌지 향만 약간 나도록 조금만 넣었는데 생과를 잘라서 넣어도 맛있을거 같아요.
튀긴 표고가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해서 가끔 튀겨서 떡볶이 국물에도 찍어먹고 그래요ㅎㅎ
저도 회사다닐적엔 집밥도 잘 안먹고 나가서 먹는것도 별로 맛이없어서 술과 고기로 연명했었는데, 시간이 남아도니까 이것저것 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ㅎㅎ 일류 요리사!! 가 꿈이 아니라면 누구나 어느정도까진 쉽게 할수있는게 요리같아요.
우왓 +ㅁ + 뵙는건가요?!!
원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입니다. 말하고도 슬프네요ㅠㅠㅠㅠ꺽꺽.
그냥 저는 엄청 잘먹는 여자일뿐입니다ㅎㅎㅎ
저는 거의 매일이 프리하니 편하신 시간장소를 말씀해주시면 맨발로 뛰어서라도!!
그나저나 어디 뷔페를 쓸어야 할 분위기인건가요?!!
전에 요리책을 보고 오렌지소스 탕수육을 한적 있었는데 너무 맛있었지만
오렌지를 소스에 넣기보다 입에 넣기바쁜 저인지라...ㅠㅠ